<왜 주식인가>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코리아펀드란 펀드가 있었다. 그 당시 나는 학생이어서 주식에 대해서 잘은 몰랐지만, 존 리 대표가 운용했던 유명한 펀드라고 한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주식들 포스코, sk 같은 주식을 쌀 때 사서 적게는 수십 배, 많게는 수백 배에 이르는 차액을 벌었다고 한다.
당시 한국이라는 나라는 외국에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아시아에 있는 조그마한 나라였다. 코리아펀드의 설립자인 니콜라스 브랫은 일본에 갔다가 일본 기업들이 무섭게 쫓아오는 한국을 두려워한다는 말을 듣게 된다. 호기심이 발동 안 브랫은 그 길로 한국을 방문하고 한국 기업들에 매료된다. 기업가치에 비해서 주식이 너무 싼 것 아니겠는가!
브랫은 바로 한국 기업 주식을 사려고 하지만 당시 한국 정부에서는 외국인들한테는 주식을 팔지 않았다. 아직 우리나라 자본시장이 미숙하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브랫의 길고 긴 설득 끝에 결국 한국 정부의 허락을 받고 7년 만에 한국에 투자하는 펀드를 만든다. 코리아펀드의 탄생인 것이다.
그 뒤 브랫에 이어 존 리 대표가 코리아펀드를 대표해서 운용하고 그 이후부터는 정말 대성공을 이룬다. 이후 존 리 대표는 우리나라에서는 장하성펀드로 유명한 기업지배구조 펀드를 함께 운용한다. 아마 많은 사람들도 장하성펀드를 들어봤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낡은 기업지배구조를 투명하게 만드는 것이다.
-부자가 되려면 자본이 일하게 하라
좋은 기업이란 대주주 위주가 아닌 소위 말하는 개인주주를 위해야 하는 게 첫 번째 원칙이다. 하지만 한국의 많은 기업들은 대주주와 경영진을 위해서 부정을 일삼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그 피해는 온전히 개인주주들이 입는 것이다. 장하성펀드란 바로 이러한 기업들에 투자하여 일정 부분 주식을 매입한다.
그리고 주주로써 당당하게 요구하는 것이다. 기업들이 투명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당시에 장하성 펀드가 투자하는 곳은 주가가 갑자기 올라갔다고 한다. 왜냐하면 기업이 투명해지면 자연스럽게 매출과 기업 전망이 밝아지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 책에서 존 리 대표가 강조하는 것은 무엇일까? 부자가 되려면 자본이 일하게 하라는 것이다. 결국 우리는 평생 일을 할 수는 없다. 언젠가는 은퇴하면 근로소득이 줄어들 텐데, 그렇게 되면 어떻게 살 것인가가 고민으로 남는다. 손가락만 빨고 살 수는 없지 않은가, 결국 우리는 자본을 늘리기 위해서 주식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주식에 투자하라고 하면 "주식은 위험하지 않나요? 패가 망신의 지름길이라고 하던데요?" 이런 질문을 한다고 한다. 하지만 그건 주식을 투자가 아닌 투기로 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시도 때도 없이 주식차트를 보면서 매수, 매도를 밥 먹듯이 하는 그런 주식 말이다. 하지만 존 리 대표는 그렇게 해서는 절대 돈을 벌 수 없다고 한다.
코리아펀드는 10년 이상 운용되면서 여러 종목들을 장기간 보유했다. 대부분 10년 정도 보유를 한다. 주가가 내려간다고 팔지는 않는다. 그 기업을 평가해서 매출과 영업이 잘 나오고 기업도 튼튼하다면 오히려 주가가 하락하면 더 사야 하는 게 맞는 것 아닌가? 그렇게 해서 투자한 종목이 sk텔레콤이다. 3만 원에 샀는데 2001년에는 그 주식이 6000% 이상의 수익률을 올린 것이다.
마지막으로
주식에 대해서 너무 안 좋은 편견을 이제는 버리라는 것이다. 결국 일반 직장인들이 부자가 되는 길은 꾸준하게 정말 긴 시간(20~30년 동안) 주식에 투자하는 것 밖에는 없다. 그것이 자본주의에서 부자가 되는 길인 건 사실이다. 미국의 401k 연금 때문에 미국에는 중산층이 매우 많이 늘어났다.
젊었을 때 수입의 10%를 떼어내서 주식에 투자하고 은퇴할 때가 되니 그 자산이 꽤 불어나 있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개인연금과 퇴직연금을 도입하긴 했지만, 아직 주식에 투자되는 비중은 적다. 결국 우리나라도 노후준비를 하기 위해서는 젊었을 때부터 월급의 일정 부분을 주식에 적립식으로 투자해야 하는 것이다.
너무 주식을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어느 정도 공부를 하고 조금씩 조금씩 주식을 산다면 노후에는 편한 삶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이게 이 책이 전하는 메시지라고 생각한다.
끝으로 우리나라에서는 투자하면 부동산과 주식 이 두가지가 양대산맥으로 있는 것 같다. 부동산은 금액이 크기 때문에 쉽게 사고팔 수 없고 자연스럽게 장기투자가 되는 것 같다. 주식은 비교적 적은 금액으로도 투자가 가능하기 때문에 쉽게 투자할 수 있고, 현금으로 바꾸기도 부동산 보다 쉽다.
결국 젊었을 때는 주식으로 자산을 불리다가 어느정도 자산이 모이면 부동산으로 자연스럽게 넘어가도 괜찮은 전략 같다. 투자를 공부하는 이유는 잃지 않는 투자를 하기 위해서다. 명심하길 바란다. 비싸게 주고 고점에 물리는 순간 삶이 힘들어질 것이다. 우리 모두 투자를 조심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