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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노트 #34 <내 머리 사용법 ver.2.0> 를 읽고, by 정철

by 가쓰오우동 2024. 2. 2.

<내 머리 사용법 ver.2.0>

 "카피 책"이란 책을 통해 정철이란 작가분을 알게 됐다. 20년 동안 카피라이터로 생활하다 보니 한마디 문장에도 기막힌 글들을 작성한 작가. 그분도 여러 책을 출판하여 알아보니 이번에 읽은 책을 발견하게 되었다. 뭔가 정철 작가만의 독특함과 재미가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이 기분은 뭘까, 유쾌함이랄까?

 

책의 내용은 그렇게 어렵진 않다. 오히려 잠깐잠깐 읽기 편하게 쓰였다. 하지만 한 장씩 읽고 나면 진지하게 고민하게 된다. 유쾌함 속에 묻어나는 진지함이라고 해야 할까, 내 머리 사용법은 총 6개 part로 구성되어 있다.

인생이 궁금하다면 / 사랑이 무어냐고 물으신다면 / 사람 사는 세상에서 숨 쉬고 싶다면 / 세상을 아프지 않게 꼬집고 싶다면 / 시간에게 천천히 가라고 부탁하고 싶다면 / 내가 나를 안아 주고 싶다면

 모두 우리가 인생에서 마주하는 것들이다. 사랑 이야기, 내 이야기, 남 이야기, 친구 이야기, 세상 이야기,,, 등등

인생을 바쁘게 살다 보면 놓치는 것들이 많다. 특히 주위에 있는 소중한 것들을 잊고 사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가족과 친구, 그리고 가장 중요한 자기 자신에 대한,,

​-내가 나를 안아 주고 싶다면

 나는 6가지 part 중에서 마지막 파트인 "내가 나를 안아 주고 싶다면" 부분이 가장 인상 깊게 남았던 것 같다. 수십 가지 이야기가 있지만 그중에서 한 가지 이야기를 소개하면

지금 당신이 발을 뻗을 수도 없는 단칸방에서 새우잠을 잔다 해도

부끄러워하거나 절망하지 마세요.

당신이 새우잠을 자는 이유는 방이 좁아서가 아니라

당신이 너무나 큰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p276

 

 큰 울림은 아닐지라도 문득 우리가 놓치고 있던 것, 잠시 고민하게 만드는 문구들을 볼 때마다 작가의 평소 생각을 느낄 수가 있다. 그만큼 생각을 많이 하고 고민을 많이 한 결과가 아닐까, 심각한 삶의 고민을 유쾌하게 풀어낼 수 있다는 것은 어쩌면 고수만이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진지하거나 다소 어려운 책을 읽고 싶다면 이 책이 많이 쉬울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무조건 어려운 책만 읽어야 성장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어쩌면 전혀 생각지도 못한 분야에서 우리는 성장하고 더 큰 것을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으며 인생을 좀 더 여유롭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건 왜일까?

 사람 인생이 뜻대로는 되지 않을 것이다. 대부분 인생이 힘들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힘들다고 생각하면 진짜 힘들고 괜찮다고 생각하면 괜찮은 게 인생 아닐까, 물론 괜찮다고 생각하지만 마음은 따로 움직이는 경우도 많을 것이다. 이 책은 약간 커피 같은 책 같다. 쉬는 날 늦잠 자고 일어나서, 마시는 뜨거운 커피 한 잔 얼마나 달콤한가?

 하지만 마음을 여유롭게 사는 거랑 그냥 아무 생각 없이 그냥 쉴래 하며 아무것도 안 하는 거랑은 차이가 있는 것 같다. 뭔가 원하는 삶을 살고 싶으면 그에 맞는 노력은 분명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인생이 지칠 때나 힘들 때 잠깐 멈춰 서서 고민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왜 이렇게 바쁘지? 뭔가 잘못된 건 아닐까? 충분히 여유로울 수 있는데 말이야 하며,,

-마치며

 자기만의 인생을 사는 건 참으로 중요한 것 같다. 아무리 힘들어도 내가 가는 길이 맞는다면 힘듦이 힘듦이 아니듯이, 억지로 하거나 남이 시켜서 하면 자기 일이 그렇게 하기 싫어지는 게 인생 같다. 자기 인생을 살라면 자신에 대한 치열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치열한 고민을 할 때 이 책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덧, 어려운 글보다는 "내 머리 사용법"처럼 읽기 편하게 작성된 글도 좋은 것 같다. 원래 쉽게 쓰인 글들은 실은 알고 보면 치열한 고민 끝에 나온 글이기 때문이다. 아마 작가도 유쾌한 책이라고 생각하지만 정작 본인은 글을 쓰느라 힘든 시간을 보냈을 것이다. 유쾌하지만 진지한 고민을 하고 싶은 분들께 이 책을 추천한다.

 

 사람이 힘들때는 책도 읽기가 쉽지 않다. 경험해 보면 안다, 책보다는 마음에 있는 걱정과 불안으로 잠도 안오는게 사실이다. 그래도 최근 고민하던 문제가 잘해결되어서 지금은 책도 읽고 블로그에 글도 쓰는 것 같다. 정말 마음편한게 최고라는걸 느끼는 요즘이다. 이글을 보는 분들도 고민거리가 있다면 곧 해결될거니 너무 걱정 안했으면 좋겠다.